요세미티 원정 2019, ⑧ 등반 6일차
등반 6일차,
병권형의 선등으로 12 ~ 13P를 진행하기로 한다.
12P는 Devils Brow (악마의 눈썹)라고 불리는 구간을 통과하게 되고,
13P는 확보점이 한 사람이 온전히 누울 수 있는 피넛렛지에서 등반이 끝난다.
등반 시작 전 아침 풍경.
병권형이 등반 시작을 위해 잠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홀백 옆에 붙은 하얀통이 배변통인데 아직까지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엘캡의 조디악 수직벽을 둘러싼 풍경
거벽의 조그만 틈새에 뿌리를 내린 야생화의 생명력 !!
내일 마지막 등반이 시작되는 구간.
꽤 넓은 크랙이라 블랙다이아몬드 C4 5호 2개와 6호 1개를 준비한 이유가 이 구간을 오르기 위해서다.
14 ~ 16P 공략을 끝내고 드디어 정상 등정하는 날이다.
12P 등반이 끝나고 홀링백을 올린다.
13P 등반이 끝나고, 나는 홀링을 위해 주마링으로 스태틱 로프를 타고 오른다.
이 구간도 온전히 로프 하나에 의지하는 허공 구간이다.
펜듈럼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3P 등반이 끝나고 홀링백을 올리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홀링 시스템이 제대로 설치되기 전,
아래 피치에서 홀링백을 띄워 버린다.
등반 이틀째 떨어뜨려 버린 무전기, 등반 거리가 길었던 13P, 소통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홀링백 무게를 고스란히 병권형과 몸으로 지탱한채 가까스로 기억을 되살려 홀링백 무게를 이전한다.
홀링 시스템 설치를 마치고 다시 홀링백 로프를 시스템에 거치한다.
등반이 끝나는 마지막 날인데도 홀링백의 무게가 무겁다.
홀링백을 버릴 뻔 했던 사건을 가까스로 마무리하고
고단했던 하루에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포탈렛지에 몸을 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