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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일지/설악산

천화대, 석주길 릿지

by 토클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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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석주길은 천화대에서 설악골로 뻗어내린 세개의 지릉(석주길, 염라길, 흑범길) 중 맨 위쪽에 있는 암릉으로 어프로치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아침 일찍 서둘러야 당일 등반을 마치고 하산할 수 있다.


1968
년 요델산악회에서 개척하였으며 비선대에서 급류에 휘말려 사망한 같은 산악회 회원인 고 엄홍석 신현주씨의 이름 끝자를 따서 
명명하였다고 한다.

 

 

설악골을 따라 천화대 릿지, 흑범, 염라길 릿지의 들머리가 차례로 나타나고 마지막으로 석주길 릿지 들머리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평이하여 릿지화로 오르며 설악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루트지만,

어프로치 2~3시간, 하산은 3~4시간 가량 소요된다. 

 

2. 들머리

비선대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적벽, 그리고 천불동 계곡

비선대의 아치형의 철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나오는 작은 쪽문을 통과해 10분 정도 가면 철다리를 만난다.

철다리를 건너 바로 우측으로 설악골이 펼쳐진다.

계곡을 가로질러 우측 등산로로 계곡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계곡 중간에 ‘흑범’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를 만나게 된다. 

 

 

계속 계곡을 따라 20분 정도 더 오르면 야영터 앞에 ‘석주’라고 새겨진 큰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이 석주길의 시작 지점이다. 이 바위를 보고 왼쪽 중앙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글씨가 새겨진 바위에서 능선자락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면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암릉이 시작되는가 싶지만 본격적인 등반은 숲 지대와 다소 쉬운 암릉을 따라 10분 남짓 더 오르면 붉은 벽이 나타난다.

 

5시 40분에 소공원을 출발해 여기까지 빠른 걸음으로 2시간 소요되었다.

비선대까지 40분, 설악골 입구 10분, 흑범길 표시 바위까지 20분, 석주길 표시 바위까지 25분, 석주길 1P 출발점까지 25분.

 

하산은 어프로치 시간 + 1시간 더 소요되었다.

 

 

3. 등반 길잡이

> 개념도

 

> 소요 장비

3인 1조 등반 시, 60m 로프 한동 캠 1조, 퀵드로우 10개, 슬링 4~5개

 

> 등반 사진

본격적인 등반은 붉은 벽에서 시작된다. 양호한 홀드를 잡고 5m 정도 올라가 왼쪽으로 가면 벽 왼쪽으로 3m 정도 트래버스하는 구간이 나온다. 트래버스를 해 곧바로 잡풀이 군데군데 난 크랙을 따라 암릉의 날등으로 올라가면 암릉이 평탄하게 이어지다가 뚝 끊어진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암각에 슬링을 걸고 하강을 하거나 클라이밍 다운을 한다. 붉은 벽을 넘어 가는데는 그리 어려운 곳이 없다. 붉은 벽을 우회하려면 트래버스를 한 뒤 숲 지대로 조금 내려가 클라이밍 다운을 하기에는 조금 위험스러운 지점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계속 숲 지대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붉은 벽 하강 지점인 안부로 갈 수 있다.

 


이후 정면에 보이는 가로 세로의 크랙이 많은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이 봉은 홀드가 양호하여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뒤로 붉은 벽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각에 슬링을 걸고 15m 정도 하강하여 수풀이 우거진 경사진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벙어리 침니 앞에 닿는다. 벙어리 침니 등반은 침니로 올라가도 되고 왼쪽 슬랩을 오를 수도 있으나 슬랩이 어렵고 중간에 확보물이 없어 추락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선등자는 벙어리 침니에 몸을 끼고 5m 정도 올라가 크랙에 확보물을 설치하고 오르는 것이 안전하다. 이곳을 지나면 작은 암릉을 지나 나무가 무성한 협곡지대를 오르게 되는데 군데군데 불안정한 돌들이 많아 낙석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경사진 협곡지대를 올라 안부에서 왼쪽으로 돌면 불그스름한 벽이 서 있다. 이 벽 오른쪽으로 나아가 돌이 빠질 것 같은 크랙으로 3m 정도 등반해 쉬운 크랙을 따라 테라스에 진입한 뒤 암각에 슬링을 걸고 확보를 한다. 이후 희야봉 정상으로 가는 칼날 능선을 등반하지 않고 석주 동판으로 하강할 경우에는 희야봉 오른쪽 남측벽을 타고 쭉 가로질러 나가면 동판 위 쌍볼트에 닿는다. 여기서 동판 쪽으로 20m 정도 하강하면 희야봉과 범봉 사이의 안부에 내려서게 되고 석주길 등반은 모두 끝이 난다. 이곳까지 가는 길은 중간에 클라이밍 다운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으며 초보자도 쉽게 갈 수 있다.  희야봉 날등을 등반할 경우에는 확보 보던 곳에서 좌측 벽을 보면 45m 정도의 직상 크랙이 보인다. 출발하기 전 프렌드 4호를 미리 설치하고 레이백 자세로 오르면 그리 힘들지 않게 칼날 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아찔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는 희야봉의 칼날 능선은 스릴 만점이다. 이곳 통과시에는 날등에 말 타는 자세로 걸터앉아 홀드를 잡고 조금씩 이동하면 되는데, 양 옆이 절벽이니 조심해야 한다. 등반은 양쪽에 자일을 고정시켜 통과로 가면 안전하다.

 

석주길 상단부와 좌측으로 펼쳐지는 설악의 암릉들

 

염라길에서 트래버스 중인 등반팀

 

석주길 마지막 피치로 이어지는 나이프엣지

 

희야봉에서 바라본 범봉과 범봉 등반팀

 

두번의 하강 끝에 가파른 너덜길을 20분 남짓 내질러야 계곡에 다다른다.

 

하산은 안부에서 오른쪽 1275봉이 보이는 협곡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협곡은 낙석 위험이 있으니 뒤에서 내려가는 사람은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협곡을 따라 1시간 30분 정도 내려가면 석주길 초입인 ‘석주’ 글씨가 새겨진 바위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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