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등반 1일차.
우리의 등반 루트는 엘캐피탄 (엘캡, El Capitan) 거벽에 위치한 조디악(Zodiac)이라는 16피치 루트다.
3명 등반 시, 짧게는 4박 5일에서 길게는 6박 7일 정도 소요된다.
물론 앞에 등반팀이 있거나 등반 속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 3피치를 Aid Climbing (인공등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한다.
등반 시작 전,
홀링백을 점검 후 스위벨을 연결하고 페트병을 잘라 만든 깔떼기를 덮어 씌운다.
깔떼기는 홀링 시, 홀링백이 바위에 걸림을 최소화 하기 위한 용도이다.
요세미티 거벽 등반 준비를 위해 3개월 가량 매주 훈련을 했지만,
막상 거벽을 마주한 지금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1P는 태웅형의 선등으로 시작된다.
다들 어찌나 긴장했는 지 출발 전 단체 촬용도 없이 곧바로 출발한다.
볼트 구간이 끝나고 25m 남짓되는 크랙 구간이 시작된다.
태웅형이 등반장비까지 거의 100kg이 넘는 무게를 캠훅 하나에 매달려 있다.
에이더(Aider, 일명 사다리, 래더)를 밟고 오를 때는 흔들림이 없도록 천천히 일어서야 한다.
수직 크랙 구간이 끝나고, 루프 크랙 구간으로 이어진다.
루프 크랙 구간은 크랙의 넓이에 따라 캠을 이용하거나 캠훅을 이용하여 돌파한다.
등반 메인 로프와 달리 홀링을 위한 스태틱 로프와 보조 로프가 수직으로 떨어진다.
태웅형의 1P 등반이 끝난다.
앞 등반팀의 홀링백이 1P에 매달려 있다.
세컨으로 출발하는 내 차례다.
세컨은 등반 로프를 주마로 오르며, 선등이 설치한 장비를 회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병권형은 스태틱 로프를 주마링으로 올라 홀백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첫날 수행한다.
엘캡 위로 태양이 강렬한 햇살이 내리쬔다.
등반 첫날,
2P 등반 후, 태웅형의 하네스에 문제가 있어 야영장으로 철수 하기로 한다.
2P에서 지면까지의 거리는 45m 남짓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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