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곧 바로 돌로미티로 가려는 계획에서
와이프가 무슨 이유에선가 베로나에서 1박 일정을 끼워 넣었다.
돌로미티 입성이 하루 늦어지는 것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돌로미티에서 2주를 보내는 것으로 아웃라인을 잡고,
세부 일정을 와이프에게 일임한터라
중간에 베로나든 볼차노든 한두 군데 더 들리더라도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베로나에서는 시내가 잘 내려다 보이는
산타 피에트로 성(Camping Castel San Pietro)에서 1박을 보낸다.
캠핑장이다 ^^;
저녁 무렵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야영 텐트를 피칭하고
비소식이 없어 타프는 생략한다.
7월의 이탈리아의 도시 관광은 무더위와 모기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야영장에서는 모기 기피제를 뿌렸음에도 텐트를 치는 도중에도 모기와 씨름한다.
간단히 샤워로 땀을 씻어 내고는
저녁 준비를 위해 근처 마켓을 문의했더니 베로나
시내는 주차 공간이 여의치 않아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고 해서
15분 남짓 떨어진 가장 가까운 마켓으로 향한다.
7시가 넘었음에도 낮동안 달궈진 도시는 식을 줄 모르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도 열기가 묻어난다.
저녁을 준비해서 먹기에는 시간이 늦어
간단히 시내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와인과 안주거리만 사서 캠핑장으로 복귀한다.
내려갈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으나 캠핑장까지 오르는 길은 길었던 하루의 피곤함과 뒤섞여
차로 이동하지 않은 후회는 캠핑장 안내에 대한 불평으로 변한다.
쳐진 기분을 만회하기 위해 에어컨을 장착하고 정상으로 드라이브를 한다.
금방 정상이 나타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레스토랑들과 호텔, 그리고 타운들이 계속 이어진다.
30분 남짓 만에 유턴하여 아레나가 있는 다운타운으로 향한다.
10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아레나 광장과 주변 레스토랑은 불야성이다.
아페롤 스프리츠 한잔과 아레나의 야경으로 피곤했던 하루를 달랜다.
아레나에서 오페라를 보고 싶다는 와이프의 바람이었지만
오페라 공연이 없던 그날,
그렇게 베로나의 밤은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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