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서부 이튿날,
처음으로 돌로미티에서 등반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한다.
숙소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셀라타워 등반을 위해 길을 나선다.
오늘 등반지인 셀라타워(Sellar Tower)의 들머리인 호텔 마리아 플로라(Hotel Maria Flora).
주차는 무료지만 늦으면 가까운 곳에 주차가 힘들 수 있다.
호텔 측면을 뒤로하고
언덕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오르면 이내 셀라타워가 모습을 드러낸다.
셀라타워는 셀라그룹,
즉 셀라산군에 위치하고 있고 3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 우측으로 빠지면 나타나는
1st Sellar Tower는 다양한 등반루트로 인해
헬멧과 로프를 무장한 등반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미 등반 중인 팀도 보인다.
앞팀이 있어 등반 루트를 고민하다
1st Sellar Tower에 있는 처음 오르기로 한 Delenda Carthago 루트를 오른다.
델렌다는 최고 난이도 6b (5.10d),
그리고 이후는 모두 6a (5.10b) 구성된 6피치의 스포츠클라이밍 루트다.
3명이 한팀인 앞팀으로 조금 지체되어
3시간 반 정도 등반이 끝나고 정상에 선다.
바로 뒤로는 사쏘 포르도이가 특이한 자태를 뽐내고,
맞은 편으로는 사쏘룽고가 밑 뿌리부터 드러난다.
저 멀리에는 이름모를 바위 산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하강은 등반면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5분 남짓 이동하면 하강 포인트가 보인다.
20m 하강 후, 10분 남짓 자갈과 마사토길을 내려서면
40m 남짓한 두번째 하강 포인트에서 하강을 마무리한다.
2인 등반이라 60m 싱글로프로 하강하고
6mm 보조로프를 깔아 로프를 회수한다.
보조로프로 회수할 때 보조로프와 싱글로프가
서로 꼬임이 일어나 회수가 쉽지 않았다.
무리가 되더라도 더블로프 사용하는게 편할 수는 있을 듯 한데,
2인 등반 시에는 수하물 무게로 인해 쉬운 결정은 아닌 듯 한다.
주차장에 내려가니
차들 사이에 낀 SUV 한대가 우리 차 때문에 2시간을 기다렸다며 ㅡㅡ;
내가 주차할 때는 맞은 편에 공간이 있어서였는데,
그새 맞은 편에도 주차를 하는 바람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듯 보였다.
차를 다른 곳으로 이동 시키고 Passo Sellar 매장을 둘러보다
등반 전에 구입하려 했던 ROCKFAX에서 출간한
"The Dolomites - Rock Climbs and Via Ferrta"책을 구입했다.
돌로미티에서의 첫 등반을 기념하며
La Selva의 맛집에서 스테이크와 아펠로 스프리츠 축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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