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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그리고 여행/돌로미티 2023

돌로미티 서부, ③ 다시 베로나

by 토클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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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체다를 둘러보고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2시간 거리의 베로나로 와이프의 소망이었던 오페라를 보기 위해 역주행한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는

베르디 탄생 100주년인 1913년부터 시작된 축제로

올해가 2023년인데 베로나 오페라 100주년이라고 하는데,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간에 공연이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도 한몫 한 듯 하다.

 

오늘은 아쉽게도 카르멘 공연이 없어,

아이다를 보기로 하고 예매를 했다.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 (https://www.arena.it)에서 할 수 있다.

 

아레나가 있는 베로나 시내는 등록된 차량이 아니면 시내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없다고 

지난 번 마켓에서 만나 도움을 줬던 로컬 분이 얘기해 줬다.

 

주차 예약을 하는데,

카드 결제 처리에 문제가 있어

숙소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주차장도 미리 예약을 해뒀다.

 

3시 남짓 출발해 베로나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어 도착, 

시간 여유가 있어 캠핑장에서 쓸 가스 구매를 위해 데카트론과

라면 구입을 위해 중국 마켓에도 잠시 들린다.

 

가성비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카트론

 

아레나 광장에 도착하니 관광객들과 오페라 공연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금강산도 식후경, 광장에 위치한 Da Pino에서 피자로 저녁을 해결한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게이트 마다 늘어선 줄이 보인다.

안내에게 문의해 예약한 티켓을 보여주니 게이트를 안내해 준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 후에 아레나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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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이 끝나고 Break 시간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수 많은 번개로 여기저기서 번쩍인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차에 두고온

비옷과 우산이 필요할 것 같아 10분 거리의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 다다를 무렵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차에서 배낭 안에 있는 우산을 꺼내 배낭과 함께 아레나로 향한다.

주차장을 나서자마자 세찬 바람과 함께 폭우가 베로나 시내를 덮친다.

급하게 우산을 폈지만 바람에 바로 꺽여 버린다. 

옷은 이미 다 젖은 상태였지만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 입는다.

 

아레나에 도착하니 오픈 공간에 있던

모든 관람객들이 통로로 대피하여 아수라장이다.

와이프를 찾으러 빽빽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도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까지 ...

세찬 비바람은 그렇게 1시간 반 남짓을 퍼붓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작스레 멈춘다.

 

무대 정비 후에 공연이 재개될 거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폭우가 그치자 이내 돌아간 사람들도 있지만,

반 이상이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거대한 두루말이 키칭타월을 풀어 젖은 악기와 무대를 연신 닦아 낸다.

 

폭우가 쏟아지기 전 하늘에서의 번개 쇼

 

 

3막을 알리는 징?이 울리자

아레나를 메운 사람들이 휘파람과 함께 환호하기 시작한다.

오페라 연주자와 지휘자가 등장하자 환호와 박수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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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젖은 옷을 입고 우의를 뒤집어 쓰고 오페라 공연 관람을 완주,

배우들의 피날레 세레모니가 끝나고서 아레나를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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