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 3~4주 정도 일정의 여유가 있다는 얘기에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요세미티에 이어 두번째 해외원정 겸 여행으로 돌로미티를 준비하게 되었다.
물론 기간, 비용, 테마 등을 고려해 여러 후보 군을 물색하다 결혼 20주년과 등반을 취미로 시작한 지 10년째의 의미를 담아 돌로미티를 최종 목적지로 정하고 2~3주 일정을 계획했다.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알프스의 끝 자락으로 아직까지는 한국인의 여행지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유럽 패키지 여행 중에 2~3일 짧게 돌로미티를 찍는 상품도 있는 듯 하지만 해외 트래킹을 전문으로하는 여행사 등에서 2~3주 일정의 상품이 많은 듯 했다.
하지만, 클라이머들에게 돌로미티는 평균 2000m가 넘는 곳에서 수 천개의 등반 루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벽으로 유명한 요세미티와 더불어 등반의 양대 산맥에 해당하는 곳이다.
여행의 반은 떠나기 전 준비과정이라고 ...
나머지 반도 실제 여행 못지 않게 돌아와서 사진 정리 등 뒷정리가 차지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을 듯 하지만
사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며 그 날의 그 기분을 되새김하는 것도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일탈의 "설레임"일 것이다.
여행 준비의 시작은 항공권인데, 돌로미티는 여행 동선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그 만큼 다른 관광이나 휴식을 목적으로하는 여행과는 달리 이른 고민이 시작되는 영역이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를 통해 접근하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 여행 테마에 맞게 많은 고민없이 밀라노 IN, 베니스 OUT으로 정했다.
다행히 밀라노 IN은 대한항공 직항이라 마일리지로 커버 되었지만
베니스 OUT은 직항이 없고 유럽도 극성수기라 환승 시간이 짧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코스로 확정했다.
이제 IN과 OUT이 채워졌기에 나머지 17박 18일 일정의 빈 공백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 ^^;;
그 전에 아래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이정표를 찾아 표류를 해야 한다.
그래도 지금은 구글도 구글맵도 있고 ㅎㅎ 어렵지 않아 ^^;;
밀라노와 베니스에는 얼마나 머무르고 어디를 갈 것인가?
돌로미티에서 어디를 등반할 것인가?
돌로미티의 주요 Spot은 어디인가?
숙소는?
돌로미티에서 캠핑도?
렌트하고 리턴은 언제할 것인가?
돌로미티가 우리의 주 목적지였고,
2주 정도 체류기간을 가져가기로 하고 IN과 OUT하는 도시에서는 이틀 정도만 짧게 머무르며 주요 Spot만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한다.
돌로미티에서 어디를 등반할 지 정하기 위해
Mountain Project 같은 몇몇 해외 사이트들을 둘러보고
Top 리스트를 뽑은 후 후보군을 다시 정하기로 한다.
돌로미티는 서부와 동부로 나누어 각각 일주일로 일정을 배분하고
주요 Spot들을 뽑고 숙소는 캠핑장이 정해지는 위치를 고려해
돌로미티 서부와 동부에서의 숙소를 정하기로 한다.
등반 장비에 캠핑 장비까지...
유럽구간 기준 인당 수하물 무게 제한이 23kg라 패킹을 최소한으로 해보지만
기본 장비 무게와 부피가 있고 돌로미티는 7~8월에도 평균 기온이 5~18도 사이라고 하니
봄~가을까지 3계절 의류와 경량다운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2명 수하물 안에 모두 패킹을 해야 하는 챌린지한 상황이다. ^^;
등반 장비
로프 : 60M 1동 (9.2mm) + 60M 보조로프 1동 (6mm)
유럽, 특히 돌로미티 지역은 낙석이 많아 싱글로프를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 더블로프를 사용하기에 더블로프를 구매할까 고민도 했지만 패킹 무게를 줄이기 위해 로프 회수용으로 6mm 보조로프 60M를 구매해 대체하기로 했다.
퀵드로 15개, 알파인 퀵드로 2개, 캠 1조, 확보점 구축을 위해 240mm 슬링 포함 다수, 어택배낭 등 기타 개인 등반 장비
캠핑 장비
타프 3 x 4m와 중앙 폴대 2.2m x 2개 추가로 구매하고
그 외 텐트 (3인용), 침낭, 에어매트, 체어, 렌턴, 식탁, 버너, 코펠, 백마 후라이팬, 양념통, 조리도구, 식기류 등
등반장비와 캠핑장비들을 쭉 펼쳐놓고 비상약과 셀카봉 등을 추가한 다음
무게가 많이 나가는 등반장비는 트렁크에
부피가 많이 나가는 캠핑장비는 130L 더플백에 패킹하고
무게를 23kg 이하로 배분한뒤
나머지 의류와 여행 용품들은 40L 배낭과 기내용 트렁크에 적당히 나눠서 패킹을 마무리한다.
이제 돌로미티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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